[뉴스타트! 평생건강증진] 지금 40세라면 당장 평생 건강 계획부터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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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ㆍ서울성모병원 공동기획
한국은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20년께에는 이 비율이 14.4%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중 14%이상)에 진입하는 국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명은 늘었지만 한국인은 임종 전 평균 10년 이상의 세월을 병고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이 때문에 태어나 임종 직전까지 죽 건강하게 살다가 죽음을 며칠 앞두고 약간 아프다 이승을 뜨는 이상적인 삶(일명 rectangular life)을 꿈꾸는 이가 많다. 그러려면 적어도 40세 이후부터 평생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야 한다. 장노년층이 언필칭 주장하는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만 앓다 죽자)를 이루려면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 즉시 건강관리의 뉴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건강관리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종합건강검진이다. 대개는 직장의 지원이나 자녀들의 도움으로 고가의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형병원은 경쟁적으로 정밀화 고급화된 건강검진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드러나게 아픈데도 없는데 무작위로 그많은 질환을 원유시추하듯 검사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나마 이것도 하지 않으면 과로 과음 흡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보통 한국인의 건강을 담보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실정에서 오는 23일 신축 개원하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4층에 2640㎡규모의 평생건강증진센터를 세우고 기존 건진센터와 차별화된 '평생건강증진'프로그램을 내놨다. 새로운 건강검진 트렌드를 소개해본다.
우선 개인별 맞춤 검진 프로그램이다. 예컨대 흡연자만을 위한 정밀프로그램,뇌졸중 조기발견을 위한 뇌정밀 프로그램,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을 위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정밀 프로그램,녹내장 백내장 망막증 등의 조기발견을 위한 안과정밀,심장병이 우려되는 사람을 위한 심장정밀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불필요한 검진은 빼고 알맹이만 남긴 게 돋보인다.
둘째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이다. 기존 U헬스케어처럼 혈압과 혈당 등을 휴대전화를 통해 측정,관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을 망치는 7가지 주요 생활습관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고쳐야 할 문제점을 즉시 지적해주는 시스템을 깔았다. 잘못된 7가지 건강습관이란 비만,과식,흡연,음주,운동부족,스트레스,수면장애 등을 일컫는다.
셋째는 신속성.64채널 이중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는 맥박 수에 관계없이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를 촬영해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초기 협심증과 같은 심장관상동맥질환을 검사 당일에 감별해낼 수 있다. 1.5T(테슬러)급 MRI(자기공명영상촬영)도 30분 이상 걸렸던 기존 검사를 5분 만에 끝내게 해준다. 동맥의 두께와 경화도를 측정해주는 'VP1000'과 최신 사양 초음파도 이를 돕는다. 검진 후 이상이 발견되면 해당 진료과에서 신속하게 입원 및 치료 절차를 받을 수 있다.
넷째는 친환경과 프라이버시다.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층별 집진장치가 가동되며 실내를 목재와 대리석으로 간결하게 마감한 공간은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유방암 부인암 등을 검사하는 여성 전용 공간을 별도 구획해 인터넷을 설치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에 신경을 썼다.
다섯째는 기업지향형이다. 그동안 개별 질환의 조기발견에만 초점을 맞춘 건강검진 패턴에서 벗어나 검진을 의뢰한 회사가 요구하면 지속적으로 7가지 생활습관 개선 등을 해당 고객에게 권고해 시정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당사자와 상담하는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여섯째는 고품격 고급화다. 온몸을 샅샅이 뒤져 질병을 색출하는 최고급 '마리안 프레스티지 프로그램'은 1박2일에 400만원으로 만약 서울성모병원의 최대 면적,최고가 병실인 287㎡규모의 VIP병실에 하루를 묵게 된다면 총 800만원을 쓰게 된다. 이는 국내 최고가 건강검진상품으로 국내외 부호들이 주된 이용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울성모병원이 강남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2006년 10만명을 넘어선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도 200만~300만원대의 건강검진을 큰 부담없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는 릴렉스다. 서울성모병원은 외국의 선진 건강관리기법을 국내에 도입,명상 요가 음악치료 등을 동원한 완화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전인 치료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이강숙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