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꿈을 안고 한 증권사에 입사한 30세의 젊은 리서치 어시스턴트(RA)가 밀폐된 공간에서 연탄가스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사유는 과도한 업무스트레스와 연애 문제 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모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던 RA Y씨(30)는 지난 16일 서울 공덕동 인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Y씨가 15일 연탄불을 피우기 위해 화덕을 구입한 점과 오피스텔 통풍구가 스카치 테이프 등으로 모두 막혀있던 것으로 미뤄 Y씨가 자신의 신병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경찰은 또 Y씨가 평소 가족들에게 '업무가 많아 힘들었다'는 말을 자주해 왔으며, 한 달전 지인의 소개로 만난 한 여성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Y씨가 남긴 한 장의 유서에도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라는 내용만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씨는 2007년말 모 증권사에 입사해 운송 및 조선업종의 보조연구원으로 3년째 근무해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