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기초연구진흥종합계획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이 통과되었다. 기초연구진흥종합계획은 2012년까지 정부 연구개발예산 중 35%를 기초연구에 투자해 미래주도형 기초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세계 7대 과학기술강국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또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은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지속성장 도시조성을 위한 비즈니스 기반 구축，대형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우선 설치 추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1966년 KIST 설립 이래 73년 특정연구기관육성법을 제정하고，16개 전문 연구기관이 설립되면서부터이다. 그 후 출연연구기관은 통폐합과 부처별 분리운영 및 연구회 중심의 관리 체계 등 많은 변화를 거쳤다. 반면，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산실인 대학에서는 90년대에 들어와서야 모습을 갖추었다. 이처럼 짧은 역사 속에서 과학기술은 외국의 모방과학에서 출발해 응용 · 개발 중심의 투자확대로 급속한 발전을 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빨리 빨리"를 외치며 이룬 성과 이면에，원천기술의 부재가 가져온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 나오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열매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온 국민이 잘 알고 있다. 후발국으로서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의 경험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그 중 하나가 기초연구진흥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이다. 특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많은 의견을 냈다. 이제는 각 분야가 함께 모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미래 원천기술을 성공적으로 쏟아내는 일만 남았다. 그리하여 우리도 일본의 리켄，독일의 막스플랑크，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소，이스라엘의 와이즈만과 같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이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바로 과학기술계 스스로의 자성，정부의 지속적 투자와 우리 국민의 매서운 채찍과 격려이다. 이 세 가지가 서로 어우러질 때에 과학비즈니스 토양 위에서 20~30년 후 우리의 먹거리가 창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