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씨(30) 자살 경위를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장자연 문건 필적 감정 결과 장씨가 직접 작성한 것을 확인하고 문건에 나타난 범죄 혐의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건의 사실 관계 및 범죄 혐의 확인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문건을 본 것으로 확인된 유족 등 4명의 진술과 문건에 거론된 내용을 알고 있을 만한 주변인 4명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장씨 오빠는 지난 17일 전 매니저 유장호씨(30) 등 3명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다른 4명을 문서 내용과 관련한 혐의(성상납 강요 등)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그러나 무죄추정의 원칙과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에 따라 피고소인의 성명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살 경위와 관련,경찰은 "문건 작성(2월28일)부터 자살(3월7일)까지 장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3명을 수사하고 채권 · 채무 관계인 2명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우울증 외에 자살에 이르게 한 다른 동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전 매니저 유씨 통화내역에서 유출 시점에 통화기록이 있는 2명의 기자를 상대로 문건과 유출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42)의 서울 청담동 집에서 휴대폰 1개와 필름 7통 등 15점을 압수,문건 내용을 보강할 자료와 기타 범죄 혐의가 있는지 분석 중이다.

한편 전 매니저 유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언론에 문건을 전달한 적이 없으며 (장씨에게) 문건 작성을 강요한 적도 없고 고인의 명예를 더럽힐 만한 행동을 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문건 작성 배경과 장씨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관계자와의 알력설 등 증폭되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관련 사항들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인 부분까지 밝힐 수는 없다"며 6분여 만에 회견을 끝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