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두바퀴'로 650km완주 … "경제ㆍ환경위기 함께 극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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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자전거 국토 대행진 마지막날
200명 낙오없이 여의도 도착 … '그린혁명' 기폭제 되길
200명 낙오없이 여의도 도착 … '그린혁명' 기폭제 되길
지난 15일 생태보존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동서로 나눠 자전거 대장정에 나섰던 순례단이 18일 오후 최종 목적지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이 주최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한 '제17회 세계 물의 날 기념 자전거 국토대행진'의 참가자들은 총 650㎞를 달려오며 친환경 운송수단인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다.
특히 광주~전주~대전~오산~서울 구간으로 입성한 서부조(315㎞)와 대구~상주~충주~오산~서울 구간을 경유한 동부조(335㎞)의 최초 참가자 200여명은 가파른 코스,짙은 황사 등 악조건과 싸우면서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완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이 행사가 자전거 타기 활성화와 함께 국토 생명의 젖줄인 4대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그린혁명'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12시10분,노란 옷을 입은 자전거 참가자들의 행렬이 여의도 공원에 들어섰다. 여의도 공원에 도착한 서부조의 한만정 단장(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대표)과 동부조의 이상원 단장(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 회장)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노고를 치하했다. 동부조를 이끈 이 단장은 "이동하는 동안 승용차와 화물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배려하지 않고 자꾸 끼어드는 바람에 위험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됐다"며 "자전거를 우선시하는 교통문화와 교통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형국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이번 자전거 국토대행진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시민운동의 시발점"이라며 "정부는 자전거를 녹색성장 정책의 '아이콘'으로 정하고 자전거 시민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채범석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순례단이 달린 650㎞를 시속 20㎞의 속도로 연비 3등급의 2000㏄ 자동차가 달리면 148만6187㎏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같은 거리를 같은 속도로 자전거가 달리면 자동차의 2000분의 1인 729㎏이 배출되는 데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자전거의 친환경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국토대행진에서 모두 3명의 장애인이 세발 자전거를 이용해 전 구간을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6급 시각장애인으로 행사에 참여한 박상웅씨(43)는 "장애인들이 자전거를 타면 재활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정부에서 장애인 전용 자전거 보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준다면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신장이식과 심장판막 수술을 연거푸 받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자전거 타기로 건강을 되찾은 이재현씨(60)도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수백㎞를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종현/이재철 기자 scream@hankyung.com
주최 :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한국경제
후원 : 한국수자원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