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소주 '제이(J)'의 알코올 도수를 19.5도에서 18.5도로 낮춘 신제품 '진로 제이'를 오는 23일부터 선보인다. 19.5도짜리 '참이슬 후레쉬'가 출시된 지 1년반 만에 18도대 소주가 나오는 것이다.

진로는 기존 제품이 진로의 영문 첫글자 'J'를 강조한 반면 이번 신제품은 소주다움을 부각시키고 85년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이름을 '진로 제이'로 바꿨다.

기본적인 소주맛을 유지하면서 쓴맛과 단맛을 줄여 맛이 더욱 깔끔하고 숙취가 적다는 게 진로 측 설명이다. 용량과 소비자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360㎖,820원이다.

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더 낮춘 것은 기존 '참이슬' 브랜드와 차별화해 저도 소주시장을 개척하고,롯데주류(옛 두산주류)와의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진로 관계자는 "'진로 제이' 출시로 '참이슬 오리지널'(20.1도) '참이슬 후레쉬'(19.5도)와 더불어 도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진로 제이'가 얼마나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진로가 '처음처럼'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제이'를 내놨지만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아 판매가 신통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는 소주 도수를 낮춰 맞대응하기보다는 마케팅 활동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처음처럼' 광고를 재개하고 증정품 제공,업소 도우미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윤종 롯데주류 부장은 "도수를 낮춘 신제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음 달부터 롯데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소주는 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이 2006년 선보인 16.9도짜리 '좋은데이'다. 소주 도수의 상 · 하한선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 다만 알코올 도수가 17도 미만이면 밤 10시 이후 방송광고를 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