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외화채무를 진 은행과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국제 회계제도가 바뀔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9일 "최근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한국정부가 신흥국에 불리한 국제 외화환산회계제도의 개선을 제의해 국제회계기준원(IASB)이 이를 검토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외화표시 채무를 회계연도 말 기준 환율로 시가평가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 반영토록 돼 있다. 예를 들어 원 · 달러 환율이 1000원일 때 1억달러를 해외에서 3년 만기 상환조건으로 차입한 기업은 연말 기준 환율이 1500원으로 뛰면 원화표시 부채가 15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재무제표에 기재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 경우 실제 상환기일이 도래하지 않아 자금압박이 없더라도 장부상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