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대표팀이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패자부활전에서 쿠바를 5-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20일 조 1,2위를 놓고 다시 한번 격돌하게 됐다.

어설픈 경기운영이 쿠바의 발목을 잡았다. 쿠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적용된 ‘투구수 제한’에 묶여 알베르틴 차프만, 노르헤 베라, 페드로 루이스 라조 등 핵심 3인방을 모두 마운드에 올릴 수 없었다.

중간 계투진에 속했던 유니에스키 마야가 어쩔 수 없이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일본의 날카로운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3과 3분의 2이닝동안 두 점(비자책)을 내주며 조기 강판했다.

반면 일본은 계획대로 제 3선발 이와쿠마 히사시를 선발로 냈다. 이와쿠마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어이없는 실책도 곁들여졌다. 4회 초 일본은 아오키와 이나바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5번 타자 무라타가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번 타자 오가사와라의 타구를 쿠바 중견수 세스페데스가 글러브에 넣었다가 떨어뜨리면서 순식간에 2-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일본은 5회초와 9회초에 터진 아오키의 적시타로 각각 1점씩 더 달아났다.

반면 쿠바는 5안타, 1볼넷으로 타격부진에 허억였다. 그나마 일본으로부터 뽑은 5안타 모두 산발 처리돼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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