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는 19일 "대학 졸업생의 기대 수준에 비해 현실적으로 일자리 수준이 낮은 간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 학생 · 노동계 · 기업 간 상설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한국교육개발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9 세계석학포럼'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소르망 교수는 "대학 졸업생은 누구나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 정년을 보장받기를 기대하지만 이를 수용할 일자리는 아주 적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명하달식 대학개혁을 추진하는 것보다 기업 · 대학 · 학생 간 상설협의체를 만들어 교수 및 학생들로 하여금 현실감각을 키우도록 하고 지역 현안도 반영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소르망 교수는 또 한국 대학의 세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러가지 제안을 내놨다. 그는 우선 "한국 대학에서 일하는 비한국인 교수는 90%가 미국인이고,한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 80%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이라며 "외국인 교수 · 학생의 비율을 늘리고 국적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 중 상당부분은 기업에서 지원해야 하며,이는 이 같은 대학의 변화로 기업들이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박사학위 등 고등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학위기간 중에 외국에서 1년 이상 경험을 하도록 하고 △재외 한국인 교수 · 연구원 · 학생들이 귀국해 일할 곳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교수들이 안식년을 해외에서 보낼 수 있도록 기관 교류 프로그램을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