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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 FRB' 달러 찍어 경기부양 착수…强달러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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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년만에 장기 국채 매입…금리 낮춰 소비 살리기
    달러 당분간 약세 가능성…유가 장중 50달러 돌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회복을 꾀하기 위해 장기 국채 직접 매입이라는 마지막 칼을 빼들었다. FRB가 시장에서 장기 국채를 사들이려는 것은 통화량 공급을 늘려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시중 금리를 낮추려는 데 목적이 있다.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인 상황에서 FRB의 고유 권한인 발권력을 동원,달러를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른바 통화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이 본격화된 것이다.

    ◆통화공급 확대로 위기 극복

    FRB가 공격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은 경제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포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8일 성명서에서 △고용악화 △자산가격 하락 △신용경색 등이 소비 심리와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판매난과 차입 여건 악화로 기업들은 재고와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기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FRB가 경기부양의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FRB의 장기 국채 매입은 48년 만에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조치다. 경기침체기인 1961년 FRB는 한편으로는 장기증권을 매입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단기증권을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라는 코드명으로 장기 국채를 매입했었다. 당시에는 본원통화의 증감이 없는 불태환 정책이 유지됐지만 이번에는 통화량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더 파격적이다.

    리처드 호이 뉴욕멜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천명해온 벤 버냉키 의장이 결국 '람보 FR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 '큰손' 부상한 중앙은행

    FRB에 앞서 영국과 일본도 양적완화 수단으로 국채 매입을 선택하면서 국채 시장에서 중앙은행들이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국채 매입에 750억파운드(1050억달러)를,일본은행은 1조8000억엔(183억달러)을 투입할 계획이다.


    FRB의 조치가 나오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47%포인트 하락한 연 2.54%로 떨어졌다. 1962년 이후 하루 기준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국채와 모기지 금리 등 장기 금리가 당분간 하향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1조달러가 넘는 달러가 추가로 풀리면서 그동안 강세 행진을 벌여왔던 달러 가치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엔화 유로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6.471에서 84.254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3.6%,엔화에 대해 2.4% 급락했다. 단기적으로 공격적인 달러 매도가 빚어질 수도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국제유가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한다.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값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4월 인도분 금값은 6.4% 뛴 온스당 92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19일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레 우려도

    에탄 해리스 바클레이즈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과 통화정책의 조합으로 경기는 2분기부터 위축이 둔화되고 연말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고리 헤스 클레몬트매케나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조치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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