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노르웨이 통화인 크로네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미 달러화에 이어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최근 수주동안 안전자산의 지위를 잃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엔은 일본 경기불황,스위스 프랑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통화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가 약세가 진정되면서 원자재 생산대국인 노르웨이의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HSBC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블룸은 “크로네는 전 세계 최고의 안전통화”라며 “향후 18개월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유가 하락 여파로 유로화 대비 크로네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하지만 최근 유가가 안정되면서 크로네는 강세로 돌아섰다.크로네는 전 세계 주요 통화가운데 올들어 달러대비 가치가 오른 몇 안되는 통화중 하나다.달러대비 크로네 가치는 올들어 3% 이상 올라 달러당 6.694크로네를,유로화에 대해선 11%나 급등해 유로당 10.925크로네에서 거래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1.3%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가파른 경기하강을 겪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크로네 강세를 지지하는 노르웨이의 통화정책도 크로네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한 요인이다.하지만 통화가치가 장기적으로 유가에 연동돼 있고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