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개리 라크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가 18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무역보다 공정무역을 신봉한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구해온 통상정책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라크 지명자는 이날 “공정무역을 신봉한다는 것은 무역협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환경과 노동,안전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이어 “환경·노동·안전기준 등을 강화할 의향이 없다면 복잡한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정부는 전임 부시 정부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환경과 노동기준이 미흡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한·미 FTA의 경우 양국간 자동차 무역불균형 부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라크 지명자도 중국과 한국 등과의 대규모 무역적자 해소와 관련,“우리는 그렇게 막대한 무역적자를 어떤 특정 국가와의 관계에서 지속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수출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미국의 지적재산권이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침해되고 있어 단호한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상원 인준을 받으면 중국계 최초로 상무장관직에 오르게 된다.오바마 정부에서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과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에 이어 세번째 아시아계 장관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