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컴퓨터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양신형씨(24)는 이번 학기에 학교를 일주일에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 총 18학점 중 사이버대학에서 2과목 6학점을 듣기로 하고 나머지 12학점을 모두 하루에 몰아넣어서다. 대신 양씨는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게임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IT업계에 취직할 목표를 갖고 있는데 관련 분야 인턴을 하기 위해 휴학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이 같은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했다"며 "시간 계획을 유동적으로 짤 수 있어 학업과 취업활동을 알차게 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주일 가운데 3~4일만 학교를 다니는 '주3파','주4파'를 넘어 최근에는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가는 '주1파' 대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한 학기에 두세 과목은 사이버 강의로 듣고 나머지는 일주일 중 하루,이틀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한다.

학생들이 꼽는 주1파의 장점은 졸업을 늦추지 않으면서 취직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만 출석해도 되기 때문에 옛날과는 달리 인턴생활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또 어학원을 다니는 등 취업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동덕여대 4학년 김자랑씨(23)도 재학 중 취업활동을 위해 '주1파'가 된 경우다. 그는 전공 두 과목만 학교에 나가서 듣고 나머지 교양 강좌 세 개는 사이버대학의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 그는 "회사에서 인턴조차 재학생을 선호한다고 해서 수강신청을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대학생은 주1파가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등 위험 요소도 많다고 지적한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