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은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 경영진들이 추천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모두 재선임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큰 손' 손영태 (주)케이씨 사장은 현 경영진이 내세운 이들 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탑엔지니어링은 공시를 통해 박창순 현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황영구, 김시인, 이상용씨 등 3명의 사외이사도 재선임했다. 이들 사외이사는 앞으로 회사의 경영회계를 감시하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이번 주총에서 탑엔지니어링의 경영진과 손 사장 사이에 충돌은 없었다. 손 사장이 지난 18일 지분보유 목적을 경영권 인수에서 단순투자 목적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특별관계자가 줄어든데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주수도 50만주에 못미쳐 현 경영진의 보유주수인 263만주(지분비율 약 17%)를 극복하기에는 불가능해 경영권인수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접 경영참여 계획과 이사수의 변경,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관조항의 변경 계획과 이에 준하는 중요한 사항들 대한 경영참여를 시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현재 탑엔지니어링의 주식 91만6798주(6.46%)를 보유중이다. 특별관계자인 케이씨 외 2인의 지분은 0.36%(5만1601주)에 불과해 총 보유지분은 6.82%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