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화번호부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한국전화번호부가 경영환경 악화로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한국전화번호부의 최대주주인 한국정보통신은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국전화번호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국전화번호부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빚이 많아 이자비용도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한국전화번호부가 작년 4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이 134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부채만 290억원에 달한다. 2008년 재무제표는 현재 집계중이다. 한국전화번호부가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은 주된 수입원인 광고가 전화번호부 부수 축소와 경기침체 탓에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이 한국전화번호부의 회생절차를 승인할지는 미지수이나, 전화번호부의 공공적 성격은 충분히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에서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지방이나 시골의 어르신들은 아직도 전화번호부를 애용하고 있다"면서 "돈이 안 된다고 전화번호부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법원의 판단과는 별개로 한국전화번호부의 최대주주인 한국정보통신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해도 채권단의 출자 전환 등이 이뤄지면 대주주의 지분은 소각될 것"이라며 "장부상 한국전화번호부 지분가치 249억원은 최근 2사업연도에 걸쳐 상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은 한국전화번호부 지분 42.6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화번호부 지분가치가 상각되면 지분법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당기순이익 항목에 영향을 준다. 2007, 2008년 한국정보통신이 각각 35억원과 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장부상 손실이지 실제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한국전화번호부의 최대주주인 한국정보통신은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국전화번호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국전화번호부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빚이 많아 이자비용도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한국전화번호부가 작년 4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이 134억원에 이르는 등 유동부채만 290억원에 달한다. 2008년 재무제표는 현재 집계중이다. 한국전화번호부가 실적 부진에 시달린 것은 주된 수입원인 광고가 전화번호부 부수 축소와 경기침체 탓에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원이 한국전화번호부의 회생절차를 승인할지는 미지수이나, 전화번호부의 공공적 성격은 충분히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에서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나 지방이나 시골의 어르신들은 아직도 전화번호부를 애용하고 있다"면서 "돈이 안 된다고 전화번호부를 아예 없앨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법원의 판단과는 별개로 한국전화번호부의 최대주주인 한국정보통신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정보통신 관계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다 해도 채권단의 출자 전환 등이 이뤄지면 대주주의 지분은 소각될 것"이라며 "장부상 한국전화번호부 지분가치 249억원은 최근 2사업연도에 걸쳐 상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은 한국전화번호부 지분 42.6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화번호부 지분가치가 상각되면 지분법평가손실이 확대되고 당기순이익 항목에 영향을 준다. 2007, 2008년 한국정보통신이 각각 35억원과 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장부상 손실이지 실제로 돈이 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