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전 계열사가 함께 사용하는 사회공헌 CI(기업이미지)와 슬로건을 만들었다. 사회공헌 활동을 브랜드 전략의 연장선 상에서 추진하기 위해서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별도의 CI를 만든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22일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과 이 문구를 크레파스로 쓴 손글씨 형태의 로고로 만든 CI를 확정했다. 지난해 정립한 그룹 통합 BI(브랜드 정체성)인 '사랑'을 사회공헌 분야에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사회공헌 CI와 슬로건은 지난 7일 열린 'LG 링컨센터 챔버뮤직스쿨' 입학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사업은 저소득층 음악 영재 20명을 선발해 전문적인 교육을 시켜 주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작됐다.

LG가 사회 공헌을 브랜드화한 것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진행했던 사회공헌 활동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며 "사회공헌 활동을 접한 뒤 해당 사업을 후원한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브랜드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LG는 사회공헌 CI와 슬로건 제정을 계기로 전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청소년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사회공헌 예산을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는 보편화된 전략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