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 "주식비중 늘려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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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치주 관심 필요"
증시 불안요인 상반기내 해소 전망
돈의 힘으로 주가 올리는 장세 대비
증시 불안요인 상반기내 해소 전망
돈의 힘으로 주가 올리는 장세 대비
"지금은 유동성 장세에 대비해서 조금씩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때입니다. 하반기에는 증시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47)은 "올 상반기 내에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국내 · 외 불안요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불안요인이 해소되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는 남겠지만,이와 상관없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현대증권이 출범시킨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맡아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글로벌 재테크 시장을 두루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WM컨설팅센터를 출범시키면서 'FRS'(펀드평가시스템)를 개발해 '과학적 펀드투자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FRS를 활용하면 주식 종목을 고르는 것처럼 투자자가 펀드를 합리적인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 펀드에 들어있는 주식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주당순이익(EPS)성장률,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불안요인의 핵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다고 현 국면을 진단했다.
"이번 위기는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너무 많은 유동성이 풀려 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져서 발생했습니다. 주택가격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에 거품이 생겼고,모기지 관련 각종 파생상품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이죠.하지만 거품은 붕괴됐고,모기지 보증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투자은행(IB)과 보험사가 위기를 맞고,씨티그룹 등으로까지 위기가 확대됐습니다. "
오 센터장은 이런 위기의 확산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고 부실 금융회사를 국유화시키는 등의 처방을 내렸다며 이제 금융시스템의 불안은 제거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3대 불안요인인 △원화 유동성 리스크(위험) △달러 유동성 문제 △카운터파트 리스크(거래상대방 위험) 등도 해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미분양주택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촉발된 '원화 유동성 리스크'는 우량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이 잦아들고 있다고 오 센터장은 분석했다.
또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자금 회수와 단기차입금 상환 요구 등으로 불거진 '달러 유동성 문제'도 '3월 위기설'이 해소되는 데서 확인되듯이 고비를 넘겼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이 거래상대방을 믿지 못해 대출을 꺼리는 '카운터파트 리스크'도 상반기에 정부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해외와 국내의 주요 불안요인이 상반기에 모두 해결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따라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으로 자연스럽게 주식투자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오 센터장은 예상했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땐 모든 자금은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만 몰렸다. 그래서 국채 금리가 6.5%에 달하고,은행 특판 금리가 8%까지 오르는 등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됐었다. 그러나 최근엔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국채 금리는 3%대,머니마켓펀드(MMF)는 2%대 후반에서 3%대에 불과할 정도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 우려는 없지만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안전자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오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국내 · 외 불안요인에 대한 걱정으로 MMF 등에 돈을 넣어두면서 시중 자금이 단기부동화되고 있지만,불안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주식비중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주식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각각 20%와 80%인데,노후 생활을 위해선 이를 50%와 50%로 맞춰야 합니다.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소득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죠.현재 평균 20%인 금융자산 비중을 50%로 높이려면 결국 주식투자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그는 주식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우선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인 만큼 분석과 대응이 가능한 국내 주식이 유리하고,경기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가치주가 낫다는 얘기다. 오 센터장은 중국이 내수부양에 적극적이라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계속해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주식 가운데 중국 주식엔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가장 먼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며 각종 원자재 펀드를 눈여겨보라고 권유했다.
오 센터장은 "펀드 투자자들이 과거 수익률이나 펀드매니저의 이름,주변 사람들의 평가 등에 의존해 펀드를 고르는 실정"이라며 "FRS를 통해 PER와 PBR가 낮고,EPS성장률과 ROE가 높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FRS가 추천한 펀드들은 코스피지수 보다 수익률이 1.96~2.59%포인트 높았다.
오 센터장은 1988년 증권업계에 들어와 주로 리서치센터에서 종목발굴과 투자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1997년부터 증권업협회(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 기초과정,산업분석과정,주식운용 MBA 등의 강사로 활동해 '증권맨 조련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그는 1999~2000년 'IT(정보기술)붐'이 한창일 때 '인터넷 시대 열린다'는 제목의 종목추천 보고서 등을 통해 '종목발굴의 귀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녹색성장주가 당시의 IT주와 많이 닮아 있다"며 "녹색성장주 가운데 원자력 관련주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47)은 "올 상반기 내에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국내 · 외 불안요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불안요인이 해소되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는 남겠지만,이와 상관없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현대증권이 출범시킨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를 맡아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 글로벌 재테크 시장을 두루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WM컨설팅센터를 출범시키면서 'FRS'(펀드평가시스템)를 개발해 '과학적 펀드투자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FRS를 활용하면 주식 종목을 고르는 것처럼 투자자가 펀드를 합리적인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 펀드에 들어있는 주식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주당순이익(EPS)성장률,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불안요인의 핵심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다고 현 국면을 진단했다.
"이번 위기는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너무 많은 유동성이 풀려 고수익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져서 발생했습니다. 주택가격과 석유 등 원자재 가격에 거품이 생겼고,모기지 관련 각종 파생상품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이죠.하지만 거품은 붕괴됐고,모기지 보증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을 시작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한 투자은행(IB)과 보험사가 위기를 맞고,씨티그룹 등으로까지 위기가 확대됐습니다. "
오 센터장은 이런 위기의 확산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고 부실 금융회사를 국유화시키는 등의 처방을 내렸다며 이제 금융시스템의 불안은 제거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3대 불안요인인 △원화 유동성 리스크(위험) △달러 유동성 문제 △카운터파트 리스크(거래상대방 위험) 등도 해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미분양주택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건설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촉발된 '원화 유동성 리스크'는 우량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이 잦아들고 있다고 오 센터장은 분석했다.
또 외국인의 무차별적인 자금 회수와 단기차입금 상환 요구 등으로 불거진 '달러 유동성 문제'도 '3월 위기설'이 해소되는 데서 확인되듯이 고비를 넘겼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이 거래상대방을 믿지 못해 대출을 꺼리는 '카운터파트 리스크'도 상반기에 정부가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해외와 국내의 주요 불안요인이 상반기에 모두 해결될 것이란 얘기다. 이에따라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으로 자연스럽게 주식투자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오 센터장은 예상했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땐 모든 자금은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만 몰렸다. 그래서 국채 금리가 6.5%에 달하고,은행 특판 금리가 8%까지 오르는 등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화됐었다. 그러나 최근엔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국채 금리는 3%대,머니마켓펀드(MMF)는 2%대 후반에서 3%대에 불과할 정도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 우려는 없지만 기대수익률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안전자산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오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국내 · 외 불안요인에 대한 걱정으로 MMF 등에 돈을 넣어두면서 시중 자금이 단기부동화되고 있지만,불안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주식비중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후 대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주식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각각 20%와 80%인데,노후 생활을 위해선 이를 50%와 50%로 맞춰야 합니다.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소득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죠.현재 평균 20%인 금융자산 비중을 50%로 높이려면 결국 주식투자를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
그는 주식투자는 해외보다는 국내,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우선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인 만큼 분석과 대응이 가능한 국내 주식이 유리하고,경기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가치주가 낫다는 얘기다. 오 센터장은 중국이 내수부양에 적극적이라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계속해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주식 가운데 중국 주식엔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덧붙였다. 또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가장 먼저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며 각종 원자재 펀드를 눈여겨보라고 권유했다.
오 센터장은 "펀드 투자자들이 과거 수익률이나 펀드매니저의 이름,주변 사람들의 평가 등에 의존해 펀드를 고르는 실정"이라며 "FRS를 통해 PER와 PBR가 낮고,EPS성장률과 ROE가 높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FRS가 추천한 펀드들은 코스피지수 보다 수익률이 1.96~2.59%포인트 높았다.
오 센터장은 1988년 증권업계에 들어와 주로 리서치센터에서 종목발굴과 투자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1997년부터 증권업협회(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 기초과정,산업분석과정,주식운용 MBA 등의 강사로 활동해 '증권맨 조련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그는 1999~2000년 'IT(정보기술)붐'이 한창일 때 '인터넷 시대 열린다'는 제목의 종목추천 보고서 등을 통해 '종목발굴의 귀재'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녹색성장주가 당시의 IT주와 많이 닮아 있다"며 "녹색성장주 가운데 원자력 관련주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