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례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IMF 재원을 현재의 2500억유로에서 5000억유로로 증액키로 의견을 모으고,증액분의 3분의 1인 750억유로를 '자발적'으로 IMF에 융자하자는 데 합의했다.
EU는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이런 방침을 EU의 공통된 입장으로 제시하고 다른 G20 정상회담 참여국들에 동참을 촉구하기로 했다.
EU 정상들은 이와 함께 규제기관 개혁 등 금융시스템 개선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경기 부양책이 없으면 경제회복이 어려운 것처럼 개혁 없이는 경제회복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또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12개 회원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했을 때 긴급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의 규모를 종전의 250억유로에서 500억유로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라트비아 헝가리 등 동유럽 회원국들의 지원 요구를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EU는 작년 11월 이 기금 규모를 120억유로에서 250억유로로 늘린 바 있다.
정상들은 또 지난 1월 말 집행위가 제안한 50억유로의 잉여 예산을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용키로 했다. 이 중 15억유로는 가스수송관 프로젝트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투입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