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욘사마 배용준과 월드스타 비(정지훈)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예계가 아닌 주식시장에서다.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자회사가 일본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과 비가 미국 하와이 공연 무산에 따른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스타가 대주주로 올라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14분 현재 제이튠엔터는 전날보다 80원(14.68%) 내린 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은 이틀째 급락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연방 배심은 19일(현지시간) 비와 비의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게 2007년 6월 하와이 공연 무산과 관련해 800만 달러(한화 약 11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판결했다.

비가 대주주로 있는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당황해하면서 법적 대응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6% 가량 오른 2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에 이은 이틀째 급등세다.

키이스트의 자회사 비오에프인터내셔널과 일본 상장사 디지털어드벤처 합병안이 디지털어드벤처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비오에프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 키이스트와 특수관계인 등은 디지털어드벤처 보통주 1387만5620주(지분율 25.5%)를 보유하게 된다.

오는 5월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디지털어드벤처는 현 야지마 시게히코 대표와 배웅성 비오에프인터내셔널 대표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 다.

1971년 설립된 디지털어드벤처는 디지털콘텐츠의 유통, 한류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권리취득 및 권리활용, 자회사를 통한 방송송출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7회계연도(3월 결산법인)에 매출 41억엔(약 615억원)과 순이익 3억엔(약 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비오에프인터내셜널의 관계자는 "디지털어드벤처의 일본 시장 노하우와 유통망, 비오에프가 보유한 킬러 콘텐츠를 합쳐 상생의 파트너십을 맺자는데 두 회사가 적극 합의해 이번 합병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