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하나금융지주‥원ㆍ달러 환율 안정되면 실적 호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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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만7000원 아래로 떨어졌던 하나금융지주가 최근 2만원대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 · 달러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 덕분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은행주 가운데서도 환율 안정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태산엘시디와 키코 등 통화옵션거래로 지난해 입은 5962억원의 평가손 중 약 80%인 475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놓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규로 발생하는 평가손에 대해 100%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충당금 부담이 커지지만 반대로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3월 말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일 경우 하나금융의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3360억원에 달하지만 환율이 1400원으로 내려오면 적립액 부담은 1960억원으로 1400억원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초 160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최근 1400원 선 아래로 빠르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경쟁 은행에 비해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 하나은행 자산 중 건설업과 조선업 대출 비중은 각각 2.2%와 1.6%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노출이 적어 향후 경기침체가 심화되더라도 부실자산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도 자산의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올해 실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830억원이었던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올해 5620억(대우증권)~7347억원(동부증권) 수준으로 예상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태산엘시디 충당금을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로 적립했고 올 들어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손실 가능성이 줄었고 경쟁 은행에 비해 위험자산 비중이 높지 않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비해 최근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단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로 주요 은행주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경쟁 은행들과 비슷한 PBR 0.5~0.6배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부증권은 부실자산 발생 가능성이 업종 내에서 가장 낮고 저평가된 점을 감안해 하나금융을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6개월 목표주가는 동부증권이 4만2000원,HMC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3만원 등을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하나금융은 태산엘시디와 키코 등 통화옵션거래로 지난해 입은 5962억원의 평가손 중 약 80%인 4758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놓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규로 발생하는 평가손에 대해 100% 충당금을 쌓을 예정이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충당금 부담이 커지지만 반대로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서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3월 말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일 경우 하나금융의 1분기 충당금 적립액은 3360억원에 달하지만 환율이 1400원으로 내려오면 적립액 부담은 1960억원으로 1400억원이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초 1600원에 근접했던 환율이 최근 1400원 선 아래로 빠르게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경쟁 은행에 비해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 하나은행 자산 중 건설업과 조선업 대출 비중은 각각 2.2%와 1.6%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노출이 적어 향후 경기침체가 심화되더라도 부실자산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도 자산의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올해 실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830억원이었던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올해 5620억(대우증권)~7347억원(동부증권) 수준으로 예상된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태산엘시디 충당금을 지난해 하반기 대규모로 적립했고 올 들어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손실 가능성이 줄었고 경쟁 은행에 비해 위험자산 비중이 높지 않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비해 최근의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단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로 주요 은행주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경쟁 은행들과 비슷한 PBR 0.5~0.6배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부증권은 부실자산 발생 가능성이 업종 내에서 가장 낮고 저평가된 점을 감안해 하나금융을 은행주 중 최선호주로 꼽았다. 6개월 목표주가는 동부증권이 4만2000원,HMC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3만원 등을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