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억 원대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5만 달러 이상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광재(44) 민주당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금품 수수 정황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및 주변 인물들의 계좌와 통화내역 추적 자료 및 진술을 근거로 추 전 비서관과 이 의원이 각각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에 대해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새벽 서울 종로구 주거지에서 신병을 확보했고, 이 의원에게는 사전에 소환을 통보해 이날 출석도록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선경선캠프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추 전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홍보기획비서관을 거쳤으며, `대운하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는 미 소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 한 모임에 참석, 배후세력설과 함께 촛불집회 참가자를 `사탄의 무리'로 지칭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사퇴했다.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의 알선에 관여했을 때 성립한다.

추 전 비서관이 받은 청탁의 내용과 금품수수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그간 자신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박 회장에게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왔다.

지난 주말부터 `박연차 로비설'을 본격 수사 중인 중수부는 박 회장으로부터 각각 5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성혜미 기자 hskang@yna.co.kr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