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관심은 '원자재주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다. 유가 급등으로 페트로차이나 등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 석탄 등 광산주가 뒷받침하며 원자재 관련주가 닷새째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불안한 국제경제환경 속에서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른 원자재에 국제자금이 몰리며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주에도 원자재주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반짝 돌파했다가 하루 만에 반납한 2300선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가 급등은 결과적으로 정유업체의 이익을 줄인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페트로차이나가 지난주와 같은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트로차이나의 향방에 따라 이번 주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은행주의 하락세도 부담이다. 선전개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비유통주 해제물량이 지난주보다 26.1% 많은 28억5400만주라는 점도 시장의 상승추세 유지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유동성랠리에 대한 기대도 높다. M2(광의의 통화)가 지난달 21% 증가하는 등 시중에 돈이 뭉텅이로 풀리고 있어서다. 인허증권 류칭연구원은 "시장은 지금 상승을 위한 호재를 찾고 있다"며 "큰 폭의 움직임은 없지만 하락을 위한 핑계를 찾던 작년과는 뚜렷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