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거리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가 영국에서 서비스되자 마자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영국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각)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람들의 항의를 받고 여러 장의 영상을 삭제했다.

예를 들어 성인용품점에서 나오는 모습이나 술집 밖에서 구토하는 모습 등 사생활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영상이 구글 스트리트뷰에 올랐다가 뒤늦게 삭제됐다.

그 밖에도 어린이들이 집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버스정류장 잔디밭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 금연 표지판이 붙은 벽에 기대 담배를 피는 모습 등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얼굴 인식 기술을 이용해 얼굴을 흐리게 하고 자동차 번호판도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적용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부적절한' 행동을 한 당사자들은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구글은 삭제한 영상의 수가 얼마나 되는 지는 공개하지 않고, "생각한 것보다는 적다"며 "자신의 이미지나 집이 스트리트뷰에 쓰이는 것을 원치 않으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스트리트뷰 제공에 앞서 특수 카메라가 달린 차량을 이용해 영국 25개 도시 2만2368마일을 1년간 3차원 영상으로 찍어 360도 각도에서 고화질로 볼 수 있게 했다.

구글은 2007년 미국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스트리트뷰를 제공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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