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효창3구역을 재개발한 '효창파크 푸르지오'가 실제 계약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이 단지는 지난 4일 165가구 일반분양에서 최고 19.6 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에서도 호조를 보여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를 무색케 했다. 이 같은 성공은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데다 입소문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대우건설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18~20일 사흘간 효창파크 푸르지오의 일반분양 당첨자 165가구에 대해 계약을 받은 결과 149가구가 계약해 90.3%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예비당첨자를 고려할 때 사실상 100% 계약이 이뤄진 셈이라고 대우건설 측은 설명했다.

단지 규모가 작은 데다 최근 경기상황도 불리한 가운데 이 같은 성공은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모델하우스도 없이 분양을 진행한 터라 반신반의했던 대우건설도 놀랐다. 최근 다른 분양단지의 계약률은 대부분 30~40%에 그치고 있다.

유수현 대우건설 효창파크 푸르지오 분양소장(차장 · 42)은 "재개발조합과의 줄다리기를 통한 가격 인하와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를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낮은 분양가격이 최고의 홍보 수단이라는 판단 아래 적절한 분양가격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분양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해당 아파트 주변이나 인근 분양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수십여 군데를 훑도록 했다. 포털사이트나 부동산정보업체도 활용했다. 이렇게 조사된 가격을 통해 조합과의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불과 1㎞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용산 신계지구(3.3㎡당 2000만~2500만원,작년 말 분양) 수준을 요구하던 조합 측은 현장 조사에 근거한 대우건설의 설득에 분양가 인하에 동의했다. 최종 결정된 효창파크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3.3㎡당 1600만~2000만원 수준으로 신계지구보다 400만~500만원 낮다.

한편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지하 3층,지상 17~24층,7개 동,307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