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3일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처음으로 경기선인 120일선을 넘어섰지만 아직은 박스권 장세라며 이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코스피가 경기선으로 알려진 120일선을 넘어섰다"며 "처음으로 120일선을 넘어서인지 지수 레벨이 1월초나 2월초의 고점에는 소폭 못미치고 있지만 낙관적 기대심리는 그 때보다 더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위든 아래든 테스트가 거듭될수록 힘은 응집되기 마련인데 장중에 1000선을 내준 정도에서 증시가 반전을 했으니 뒤도 든든하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진단이다.

경기회복 기대, 유동성 확대와 3월 위기설의 공포 해체로 낙관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비 한 마리가 날아 들었다고 해서 바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주장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한사온(三寒四溫)에 의해서 언제든 한파가 다시 찾아올 수 있고 설혹 봄이라고 해도 꽃샘추위가 남아 있다"며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인해서 경기하강 속도가 완화되는 정도이지 진정한 경기의 바닥탈출 시그널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세 회복인지를 확인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 더구나 지금은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에서 벗어나 있다"며 "주가의 경기 선행성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신용위험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율상승 수혜주가 강세를 보이다가 신용위험이 완화되어 환율이 하락하면 은행, 증권, 건설 등 유동성 수혜주들이 상승하고 박스권 상단에 도달하면 중소형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상대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반복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한발 앞서지 않으면, 차라리 기다리는 전략이 좋다"며 "박스권 상단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서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돋보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