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 2년째를 맞는 김연아(19.고려대)의 변화된 모습은 한 단계 올라선 피겨 실력 뿐 아니라 한층 자연스러워진 영어 실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연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공식 연습을 마치고 나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영어 실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김연아는 곧이어 10여명의 일본, 미국 취재진에 둘러쌓였고,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매니저와 잠시 의견을 나눈 김연아는 통역을 쓰는 대신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고 결정했다.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과 대결에 관심이 높은 일본 취재진은 몸 상태에 대해 궁금해했고, 김연아는 "부상 없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로 전력을 기울여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이번 대회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중요한 대회다. 실수없이 대회를 마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회에서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깨끗하게 프로그램을 끝냈으면 좋겠다"라며 취재진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인터뷰를 모두 마친 김연아는 긴장이 풀린 듯 혀를 살짝 내밀고 웃음을 지으며 숙소로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