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기가 돌아온 3억35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막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했던 대만 반도체업체 프로모스가 파산을 모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채권단과 합의를 통해 프로모스가 75% 할인된 가격에 자사 CB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며 "프로모스는 이번 합의에 필요한 최소 비율인 채권단 79%의 동의를 얻었다"고 전했다. 프로모스는 이에 따라 액면가 1000달러당 250달러를 채권단에 지급한 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CB를 인수하게 된다.

프로모스는 지난달 3억3500만달러 규모의 유로전환사채(ECB)를 할인된 가격으로 공개매수하겠다고 채권단에 제안한 바 있다.

대만 퍼스트 증권사의 에드워드 두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로 프로모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프로모스가 해야 할 다음 단계는 대만 정부가 구상중인 타이완반도체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정부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만 반도체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타이완반도체를 설립하고 업체들의 공장 매입 등 반도체업체 구조조정을 주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