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불황에 허덕이는 기계설비,빌딩자동화업계에서 고속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1997년 월드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한 ㈜창조이엔텍(대표 정복진 www.wdeng.co.kr)이 그 주인공.이 회사는 냉 · 난방 위생설비를 비롯해 공조 · 수처리설비 등 건축기계 설비공사와 빌딩 자동제어를 위한 자동제어시스템(BAS)의 자문 및 설계,감리,시공,교육,유지 보수 등에 이르기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조이엔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60억원.오는 5월 해외진출의 첫 전초기지가 될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격마케팅에 들어가면 올 매출 목표 200억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복진 대표는 불황 속 고성장의 비결은 기술의 우위성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건축물의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지금까지 제2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공사,제주월드컵경기장,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등 다양한 건축물뿐 아니라 우면산 터널,KEDO원전기반시설,신고리 원자력 지역자원시설 등 각종 터널과 시설물에 들어가는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는 오산 제2 하수종말처리장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주 거래처도 포스코건설,KCC,대우건설,두산중공업,동부건설,신동아건설,계룡건설산업 등 50여 곳에 이른다.

검정고시로 중 ·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현재 타 대학원 과정을 수료 중인 정복진 대표는 공부하는 CEO의 전형이다.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외부 환경 탓에 회사의 존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하고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