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고 장자연의 자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는 소극적인 입장만을 전달하며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23일 경기도 분당경찰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경찰은 고인의 소속사 건물에서 압수한 물품 201점에 대한 분석 조사 과정에 대해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소속사 건물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CD 등을 압수해 고 장자연의 자살과 성 상납 의혹 등에 대한 증거를 찾는 데 조사중이다.

경찰은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소유 건물에서 압수한 물품 중 컴퓨터 1대를 사이버 수사대에 분석 의뢰했으며, 근처 CCTV를 복원해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수사 과정을 전했다.

특히 건물에서 침실과 샤워실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43평 정도 되는데, 침실과 샤워실의 용도 확인은 주변인 상대로 수사 중이다. 성행위 관련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주변 CCTV에 대한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과 관련해 확인키 위해 조사하려는 것이다”라고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마무리했다.

특히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주변 관계자 소환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장자연이 자살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김씨와의 접촉을 가족들을 통해 시도하고 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관계자들 소환 또한 수사 중으로, 직접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는 한 소환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 매니저이자 고인의 문건을 최초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유모씨는 경찰의 1차 출석을 거부하고 23일 변호사와 협의해 출석할 뜻을 밝혔지만, 또 다시 번복해 25일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25일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을 발부할 계획”이라며 강제 소환의 뜻은 전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