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위 은행으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영진이 여론의 비난과 정부의 압박 속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SG) 측은 22일 다니엘 부통 회장과 프레데릭 우데아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두 명의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을 포기하기로 결정,이 같은 사실을 직원 서한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SG 경영진의 이 같은 결정은 프랑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 경영진의 스톡옵션 반납을 촉구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G의 스톡옵션 부여 논란과 관련,"은행 경영진의 책임의식과 도덕적 의무를 촉구한다"며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경영진이 (이미 받은 스톡옵션을) 포기하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G는 지난 16일 우데아 CEO에게 15만주,부통 회장에게 7만주,부사장인 디디에 알릭스와 세브랭 카반에게 각각 5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스톡옵션을 유지하되 회사가 정부 지원금을 갚을 때까지 행사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SG의 선례에 따라 정부 구제금융을 받은 프랑스의 다른 5개 은행들도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SG를 비롯한 프랑스 6대 은행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 어려움으로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모두 105억유로(약 20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