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렇게 바람 많이 분 적은 오랜만이라 너무 어려웠어요. 파4에서 세컨샷으로 6번 아이언 잡던 곳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았으니까요.”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토리파인스GC 북코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930만 달러) 2라운드를 마친 뒤 임성재는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깃대가 마구 휘어질 정도의 강풍 속에서도 1언더파로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한 가운데 임성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온종일 바람과의 싸움이었다. 시간당 30킬로미터가 강풍에 깃대가 마구 흔들리고 휘어지는 장면이 속출했다. 그린에서 퍼팅한 공이 그린을 넘어가고 칩샷한 볼이 바람에 계속 굴러가는 등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 애를 먹었다. 평균 스코어도 2라운드에서 현저하게 올라갔다. 전날에 비해 평균스코어는 남코스는 2타, 북코스는 5타씩 차이가 났다.임성재 역시 "바람때문에 초반에 퍼팅에 애를 먹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안 불었다, 일정하지 않게 불면서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고 어드레스도 수차례 풀어야 했다.강한 바람에 볼을 컨트롤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람에 그린에서 볼이 서지 않자 그린에 물을 뿌리는 진풍경이 노출되기도 했다. 임성재는 12번홀(파3)부터 3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강풍에 힘겨워했다.강풍이 이어지면서 결국 현지 시간 오후 2시 5분에 대회가 중단됐고 85분 후인 3시 30분에 다시 대회가 시작됐다. 그 후에도 바람이 계속
'캡틴' 손흥민(32)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진출로 한발짝 끌어당겼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 2024 2025 UE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승점 14(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6위에 랭크돼 오는 31일 엘프스보리와 최종 8차전을 앞두고 16강 직행권(1~8위) 확보에 파란불이 켜졌다.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2골을 쏟아내며 시즌 9, 10호골을 작성, 2016 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번 시즌 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에이징 커브'의 우려를 낳은 손흥민은 UEL 무대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두 번째 멀티골(EPL 5라운드 2골·UEL 리그 페이즈 7차전 2골)을 작성하며 '월드 클래스 골잡이'의 품위를 뽐냈다.이날 토트넘은 전반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해 손흥민의 추가골로 기세를 올렸다. 손흥민은 전반 22분 매디슨이 중앙선 부근에서 투입한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몸을 던진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9호골이었다.전반을 2-0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들어 호펜하임의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으며 결국 추격골을 내줬다. 후반 9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의 헤더가 골대를 맞고 나온 호펜하임은 후반 19분에는 토트넘 골대 정면에서 공중볼 경합을 펼치던 막스 뫼어슈테트가 넘어져 페널티킥 득점 기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매디슨 키스(14위·미국)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총상금 9650만 호주 달러·약 872억원) 왕좌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사발렌카와 키스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5시 30분 호주 멜버른에서 여자 단식 결승에 나선다. 사발렌카는 최근 11연승, 호주오픈 20연승으로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승전 결과와 무관하게 세계랭킹 1위는 지키는 것이 확정돼있다.사발렌카가 우승할 경우 1999년 마르티나 힝기스(은퇴·스위스) 이후 26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에 특정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0연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에 이어 사발렌카가 세 번째다. 메이저 대회 하나에서 우승하려면 7전 전승이 필요하다.키스 역시 최근 11연승을 달리며 여자 테니스에서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7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7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1995년생 키스는 2017년 당시 36세였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35세였던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의 결승 맞대결 이후 8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최고령 선수가 됐다.또 키스는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처음 진출한 이후 두 번째 결승에 오르기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른 진기록도 세웠다. 2017년 US오픈 이후 25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고, 종전 기록은 마리옹 바르톨리, 아밀리 모레스모(이상 프랑스)의 24개 대회였다.둘의 결승은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