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이 최근 흥미로운 판촉행사를 시작했다. 수입차 간 비교시승 이벤트다. 대상은 닛산 알티마와 혼다 어코드,폭스바겐 파사트다. 어코드와 파사트는 닛산이 알티마의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중형 세단이다.

수입차 업체가 고객을 대상으로 상시 비교시승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자칫 경쟁 차 광고만 해주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알티마를 시승해본 후 닛산의 승부수가 제대로 먹혀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알티마가 유럽차와 같은 역동적인 주행성과 일본 차만의 감성 품질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1993년 처음 선보인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인 알티마는 현재 4세대까지 진화됐다. 2009년형 알티마는 닛산의 독특한 무단자동변속기인 X트로닉 CVT를 결합해 부드러운 가속력과 승차감을 보여줬다. 6단 수동 모드가 동시에 지원되기 때문에 운전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무단변속기 덕분에 ℓ당 9.7㎞의 높은 연비가 가능했다.

알티마 3.5는 힘도 충분했다. DOHC 24밸브 6기통 VQ 엔진을 탑재했는데,최대출력 271마력과 최대토크 35.7㎏ · m의 힘을 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용수철처럼 반응이 빨랐다. VQ 엔진은 미국 자동차평가기관인 워즈오토로부터 유일하게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됐다.

소음 및 진동 수준도 절대 불평할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닛산이 새로 개발한 D-플랫폼이 적용됐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체 바닥의 각종 구멍을 종전보다 40% 줄여 바닥에서 유입되는 풍절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것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설치됐다. 총 9개의 스피커를 통해 살아 있는 음감을 즐길 수 있었다.

알티마의 과감하고 절제된 외관 디자인은 큰 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17인치 알루미늄 휠과 215/55R17 타이어가 장착됐다. 닛산 특유의 T자형 그릴과 세로로 길게 뻗은 역동적인 전조등이 돋보였다. 심플한 실내 디자인은 실용성을 강조한 듯 보였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충돌 때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고강도 캐빈 구조와 존 보디 구조가 적용됐다. 엔진 후드가 운전석을 향해 밀려오는 것을 방지하는 후드 버클링 크리즈 시스템이 탑재됐다. 에어백은 총 6개가 장착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