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란방' 홍보차 내한한 영화배우 여명이 함께 출연한 동료배우 장쯔이의 파파라치 사진을 빗대어 배우생활의 힘든점을 토로했다.

여명은 24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매란방’(감독 첸 카이거) 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첫 장면에서 경극배우가 종이 족쇄에 묶인 장면이 나오는데, 배우로서 그런 족쇄를 느낀적은 없나"라는 질문에 "요즘 장쯔이의 종이 족쇄는 해변에서 찍힌 파파라치 사진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 경우에는 최근 집 창문에 커튼을 열어놨더니 집 안까지 찍더라. 사실 운전 중 파파라치가 쫓아와서 속도위반할 때가 있는데 경찰들은 파파라치를 멈춰 족쇄를 채우지 않는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첸 카이거 감독은 “여명과 장쯔이를 옆에서 지켜봐왔지만 그런 일들을 겪어도 파파라치에게 화를 내거나 하는 모습을 본 적 없다”며 두 사람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매란방은 명망 있는 경극 가문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나 중국 경극사의 최고의 스타가 된 실존인물 '매란방'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여명은 천재 경극 배우 매란방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최고의 스타로서 삶을 살아오던 매란방은 남장 전문 배우 '맹소동(장쯔이 분)'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결국 사랑보다 배우의 인생을 택하게 되는 인물이다.

여명은 실제 자신의 상황이라면 사랑과 일 중 어떤 것을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 같은 경우에도 사랑보다 일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명은 "종이 족쇄가 채워진 듯 자유롭지 못한 당시 경극 배우의 삶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정말 전심전력을 다했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천재 경극 배우의 일대기를 그린 ‘매란방’은 오는 4월 9일 개봉한다.

뉴스팀 이나연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