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다섯번째로 12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 비해 가격변수, 시장수급,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전반적인 상황은 크게 개선되거나 악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2008년 11월 5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 비해 최근의 1200선 도전이 가격 변수와 수급 측면에서는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용지표는 절대적인 수준은 높으나 최근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고 한국 신용스프레드는 크게 축소돼 최소한 중립 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주가수준 측면에서는 가격 매력의 희석 차원을 넘어 부담스러운 모습인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익 개선 가능성"이라며 "MSCI한국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YoY)는 아직 (-)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지만 그 폭이 축소되고 있고 월간대비(MoM) 기준으로는 8개월만에 (+)를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미 재무부의 민관펀드 조성이나, 국내 배드뱅크 설립 등과 같은 정책 기대감으로 은행주의 랠리는 당분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고 있고 아직까지는 4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나 1분기 실적에 대한 신뢰 등 주시해야 할 변수들이 남아있어 적극적인 매수관점 보다는 조정시 저가 매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어 "이처럼 금융주가 부담스럽다면 달러 약세 반전과 맞물려 반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의 여유가 남아있는 에너지와 소재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