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화학주가 24일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로 이틀연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1분기 이후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 춘절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던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지난 주부터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중국 수요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포모사의 화재사고와 연간 9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SECCO 사고 등 NCC(나프타분해설비)들의 가동중단 소식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게다가 가전제품의 외형으로 주로 사용되는 ABS 수요가 회복됐고 가격은 1월 중순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32인치 이하 LCD TV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일정비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뎬샤샹(家電下鄕)'제도를 시행한 것도 수요증가의 원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주요 석유화학업체의 1분기 영업실적은 대폭 호전될 전망"이라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재고조정이 미리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당분간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김지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 에틸렌기준 한국의 가동률은 평균 95% 수준으로 추산되는 등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같은기간 일본의 가동률은 70%를 밑돌았고 대만은 사고 등으로 5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는 것. 중국도 86% 수준의 가동률을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몇몇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거두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단기적인 시황 회복 마무리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경기 둔화, 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중장기적인 시황 악화는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 다가올 주요 석유화학업체 가동률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며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4월 1~3주 사이에 중동지역 신규 물량 유입이 시작된다"며 "유통업체들이 한국산을 비롯한 극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구매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