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업체 비에이치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전망"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비에이치가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에이치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액 76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것이다.

실적 성장은 고부가 제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부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어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 김재창 대표(51ㆍ사진)는 "작년 6월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중국 공장 덕분에 노키아 휴대폰에 들어가는 PCB 납품이 수월해졌다"며 "수요가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장의 올해 연간 매출은 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 공장의 매출액은 12억원이다.

중국 이외에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업체들과 조인트벤처 형태의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기업 인수ㆍ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 나라에서 같은 제품으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면서 "국내 업체보다는 해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부평공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하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중국 공장 등 해외법인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중인 금광 개발 사업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의 카에라가치 광산의 금 매장량이 약 8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간 이 금을 캘 예정인데 이는 시가로 3억3000만달러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9월 100% 자회사 BH R&C 센트럴 아시아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광산개발사인 Au투론 지분 50%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Au투론은 단순 채굴권만 갖고 있기 때문에 채굴된 금은 전량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팔아야 한다"며 "정부 판매액의 절반이 매출로 잡히고 이 가운데 약 30%가 순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