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 이범호가 꺼져가던 한국 야구를 살렸다.

한국 야구대표팀 이범호는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리스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9회말 2사 1,2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기선은 일본이 잡았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아오키의 타구가 한국의 2루수 고영민에게 직선타구 날아갔으나 고영민이 이 볼을 놓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2루수 수비를 폭넓게 잘 한다고 해서 '2익수(2루수+우익수)'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고영민으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일본의 오가사와라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1타점 우전안타로 나카지마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얻었다.

4회까지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한국은 5회부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5회초 무사 1, 3루의 실점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정현욱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온 추신수가 4회까지 완벽투를 펼치던 이와쿠마의 3구을 노려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홈런은 승부를 원점을 돌리는 점수이자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일본은 7회와 8회 각각 1점씩 뽑으면서 1-3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8회말 이범호의 2루타와 이대호 외야 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어 2-3으로 바짝 뒤쫓았다.
한국은 또 9회말 김현수,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범호가 상대투수 다르빗슈의 공을 당겨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3-3 동점. 연장승부로 들어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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