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노건평 부탁으로 장인태에 수억원
檢, 장인태 구속영장 청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24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당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마음 크게 먹고 도와주라"는 말을 듣고 돈을 줬으며 장씨의 선거 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군수가 돈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를 장씨와 함께 체포해 조사했으며 이날 오후 석방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정규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서도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12월 박 회장으로부터 50만원짜리 상품권 1억원어치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박 회장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달러와 원화 등 2억원에 가까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같은 시기에 2~3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이한승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