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을 살 때 꼭 기성 클럽을 선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기성 클럽 제작에 사용되는 평균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요 클럽 제작업체는 미국회사들이고,따라서 이들 회사가 사용하는 평균치는 아시아인의 평균치와는 차이날 수 있다. 그런데도 기성 클럽을 사는 골퍼들이 많다. 기성 클럽을 구입할 때 어떤 점을 체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첫째,샤프트 길이를 본다. 샤프트 길이가 자신의 키에 비해 짧다면 몸이 많이 굽혀지고 볼에 더 가까이 서게 된다. 반대로 키에 비해 너무 긴 샤프트를 선택하면 몸이 많이 선 자세로,또 볼에서 너무 멀리 서서 스윙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올바른 스윙 플레인으로 스윙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된다.

둘째,라이(클럽헤드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를 확인한다. 가파른(업라이트) 라이의 클럽을 선택하면 어드레스에서 손 위치가 너무 낮아진다. 반대로 평평한(플래트) 라이의 클럽을 고르면 어드레스에서 손 위치가 너무 높아진다. 어느 쪽이든 라이가 적당하지 않으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윙이 달라지기 때문에 올바른 플레인으로 스윙할 수 없다.

셋째,그립 상태를 확인한다. 그립이 너무 굵거나 가늘면 스윙하는 동안 손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손은 클럽과 몸이 만나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에 클럽 선택에서 그립은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넷째,샤프트 강도(flex)를 확인한다. 샤프트가 너무 강하면 거리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그 반면 샤프트 강도가 너무 약하면 정확도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다섯째,드라이버 로프트를 확인한다. 낮은 샷을 하거나 거리를 더 내고자 할 때 대부분의 골퍼들은 로프트가 작은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상은 로프트가 커지면 사이드 스핀이 적어지기 때문에 더 정확한 샷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거리가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거리를 더 내고 싶다고 해서 8도 이하의 너무 낮은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선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클럽의 체크포인트에 비춰 현재 쓰고 있는 클럽이 자신에게 적당한지 확인해 보자.자신의 체형과 스윙타입에 맞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골프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크리스티 박 한국인 최초의 미국 LPGA PGA 클래스A 멤버
미국 시너지골프 대표 kristypark@p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