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1억원 미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저가 아파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지역 1억원 미만 아파트의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현재(3월 3주 기준) 622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말(2042가구)에 비해서는 69.54%가 줄어들었으며, 지난 2006년 3월(4만9382가구)보다는 무려 98.74%가 감소했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 지난해 3월말 당시 1억원 미만 아파트는 335가구가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사라졌다. 이어 노원구 270가구, 도봉구 240가구, 성북구 140가구, 은평구 59가구, 영등포구 54가구가 감소해 현재는 1억원 미만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재 중랑구(166가구), 종로구(81가구), 구로구(80가구), 금천구(79가구), 관악구(76가구), 강동구(66가구), 중구(32가구), 양천구(29가구), 서대문구(13가구)만이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남아 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도 9만 5470가구에서 5만 4123가구로 43.31%가 줄어들었다. 평택시가 7895가구(1만7427→9532가구)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부천시 5115가구(5944→829가구), 남양주시 3702가구(5724→2022가구), 양주시 3392가구(4710→1318가구), 오산시 2986가구(5612→2626가구) 등 순이었다.

의정부시에는 지난해 3월말 1억원 미만 아파트가 675가구 있었으나 현재는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에서는 5만 2851가구에서 2만 303가구로 61.58%가 감소했다. 계양구가 1만245가구(1만3522→3277가구)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부평구 5793가구(7336→1543가구), 서구 5348가구(8274→2926가구), 남구 5189가구(7682→2493가구), 남동구 2833가구(8026→5193가구) 등 순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리서치센터 팀장은 "신규로 공급되는 소형 평형의 물량이 줄어든데다 분양가가 비싸 실수요자들이 청약보다는 기존 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 물가 상승률에 비해 실질임금은 감소하고 있어 금융부담이 비교적 적은 저가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려 가격이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