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차종별 판매량과 생산 공장 간 일감이 크게 차이 나면서 현대자동차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임금 규모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25일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주문량 증가로 평일 두 시간 잔업과 주말 특근을 하는 울산3공장(아반떼 i30 생산)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나머지 대부분 공장의 정규직 급여보다 많아졌다. 평상시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같은 연차 정규직 임금의 75~80% 수준을 받아 왔다. 하지만 3공장을 제외한 대다수 공장은 주 · 야간조가 각각 8시간만 정상 근무하고 급여를 받는 데 반해 3공장은 시급의 1.5~3배에 달하는 잔업 · 특근 수당을 받아 임금이 역전됐다.

입사 9년차를 기준으로 3공장 정규직 근로자는 잔업과 월평균 2회 특근을 통해 약 270만원을,비정규직은 약 21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이 없어 잔업 · 특근이 아예 없는 2공장 투싼 라인의 동일 연차 정규직은 약 180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간 물량 이동을 통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