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들이 네티즌과 청년층 민심을 쫓아 각개 전투를 벌이고 있어 화제다. 정두언 국민소통위원장과 강용석 청년위원장,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소통 3인방'.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입법전쟁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약점인 젊은 층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정두언 당 국민소통위원장은 올초부터 인터넷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논객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왜 소통이 안 되는가'라는 첫 글에는 6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젊고 진보성향이 강한 아고라에서 '공공의 적'이 당연하다"며 "그래도 끝까지 대화하면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겠느냐"고 담담한 표정이다.

자신의 홈페이지도 익숙지 않았다는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으며 변화를 꾀했다. 매일 게시판을 체크하고 글은 직접 쓴다. 처음에는 건조한 문체의 칼럼 형식이었지만 '딱딱하다'는 네티즌 반응에 따라 경어를 쓰고 분량도 줄였다. 그는 지난달 화상대화를 도입한 '국민소통의 날'을 열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강용석 당 청년위원장은 청년층을 파고들며 보수적인 당 이미지의 세대교체를 모색하고 있다. 대학생,벤처기업인,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는 '전국 리스닝투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격식 없는 대화를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도 도입했다. 공을 던지다 잡은 사람이 자유롭게 말하도록 하는 '내게 말하세요 공'이 그 예다. 강 위원장은 "청년층과 대화하려면 의원 자신의 말부터 줄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아 효과적인 홍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올초부터 시행한 버스와 지하철 정책 광고는 인쇄물 중심의 기존 홍보보다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한 의원은 방송 경험이 풍부한 만큼 인터넷과 동영상 활용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에는 동영상 홍보물에 자영업자와 대학생,직장인 등을 출연시키고 대변인을 내레이션으로 참여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