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일 생기면 달려가는 '홍반장'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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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1년만에 억대 연봉 홍현진 삼성생명 FC
"우리 과에서 수석으로 졸업한 동기보다 제가 10배는 더 벌겁니다. "
대학을 졸업한 뒤 1년여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홍현진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의 말이다. 홍 FC는 만 24세의 나이로 삼성생명의 '명인'급 설계사로 올라 종전 최연소 기록(29세)을 갈아치웠다. 명인은 삼성생명의 FC 8개 등급 중 최고 등급으로 월급(월 수수료)이 1000만원은 넘어야 한다. 홍씨는 '공부벌레'로 바뀐 요즘 대학생과는 다르다. 지난해 2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의 학점은 졸업을 겨우 했을 정도였다. 토익(TOEIC)시험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학점도 낮고 토익 점수도 없고 소위 말하는 '스펙'은 전혀 내세울 게 없지만,하고자 하는 의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죠."
자신감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몇 년 전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돈 대신 유아용품을 받아왔다. 이때 홍씨가 아버지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처음엔 인터넷을 통해 유아용품을 팔던 그가 동네 유치원으로 타깃을 바꿨다. 가격을 대리점보다 낮추고 싹싹하게 서비스를 해주면서 납품을 성공시켰다. "그 전엔 부모님이 주는 돈으로 호의호식했는데 그때 내 삶에 대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됐죠." 홍씨는 그때 취업보다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홍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삼성생명 대학생 FC 인턴십 2기'를 통해서다. 여름방학을 맞아 등록금이라도 벌어보겠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참이었다. 6주 동안 인턴생활을 하면서 그는 보험에 눈을 떴다.
2008년 1월,정식 FC로서 첫발을 디뎠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현실의 높은 벽이었다. 영업이라는 게 우선 지인(知人)으로부터 시작하는데,지인이라고 해봤자 경제력 없는 선후배들밖에 없었다. 그래서 '개척영업'으로 눈을 돌렸다. 스케일링을 하러갔던 치과에서 의사 간호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서울 삼성동 청심치과 사람들은 모두 홍씨의 단골고객이다. 신촌현대백화점에도 옷을 사러 갔다가 매장 직원 10여명에게 보험을 가입시켰다. 이런 열정으로 그는 2008년 1년 동안 총 123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해 명인에 올랐다.
고객들 사이에서 그는 홍반장으로 통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걸 심어줬다. 홍FC는 "삼성생명의 사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입신양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담당 설계사가 사장이면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는 설명이다.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다. 변함없이 우직하게 애쓰고 일하자'고 직접 써둔 글귀를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홍씨는 매일 고객들을 만나러 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대학을 졸업한 뒤 1년여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홍현진 삼성생명 FC(보험설계사)의 말이다. 홍 FC는 만 24세의 나이로 삼성생명의 '명인'급 설계사로 올라 종전 최연소 기록(29세)을 갈아치웠다. 명인은 삼성생명의 FC 8개 등급 중 최고 등급으로 월급(월 수수료)이 1000만원은 넘어야 한다. 홍씨는 '공부벌레'로 바뀐 요즘 대학생과는 다르다. 지난해 2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의 학점은 졸업을 겨우 했을 정도였다. 토익(TOEIC)시험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학점도 낮고 토익 점수도 없고 소위 말하는 '스펙'은 전혀 내세울 게 없지만,하고자 하는 의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강하죠."
자신감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몇 년 전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돈 대신 유아용품을 받아왔다. 이때 홍씨가 아버지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처음엔 인터넷을 통해 유아용품을 팔던 그가 동네 유치원으로 타깃을 바꿨다. 가격을 대리점보다 낮추고 싹싹하게 서비스를 해주면서 납품을 성공시켰다. "그 전엔 부모님이 주는 돈으로 호의호식했는데 그때 내 삶에 대한 주체가 누구인지를 알게 됐죠." 홍씨는 그때 취업보다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홍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삼성생명 대학생 FC 인턴십 2기'를 통해서다. 여름방학을 맞아 등록금이라도 벌어보겠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던 참이었다. 6주 동안 인턴생활을 하면서 그는 보험에 눈을 떴다.
2008년 1월,정식 FC로서 첫발을 디뎠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현실의 높은 벽이었다. 영업이라는 게 우선 지인(知人)으로부터 시작하는데,지인이라고 해봤자 경제력 없는 선후배들밖에 없었다. 그래서 '개척영업'으로 눈을 돌렸다. 스케일링을 하러갔던 치과에서 의사 간호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서울 삼성동 청심치과 사람들은 모두 홍씨의 단골고객이다. 신촌현대백화점에도 옷을 사러 갔다가 매장 직원 10여명에게 보험을 가입시켰다. 이런 열정으로 그는 2008년 1년 동안 총 123건의 보험 계약을 체결해 명인에 올랐다.
고객들 사이에서 그는 홍반장으로 통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걸 심어줬다. 홍FC는 "삼성생명의 사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입신양명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담당 설계사가 사장이면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는 설명이다.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다. 변함없이 우직하게 애쓰고 일하자'고 직접 써둔 글귀를 끊임없이 되새기면서 홍씨는 매일 고객들을 만나러 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