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창업ㆍ자영업 전국 로드쇼] ③춘천명동상권 ‥ "한류열풍 잘 활용하면 서울명동 못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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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주최 '행복창업네트워크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 셋째날 행사가 2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 브라운상가 앞에서 열렸다. 이번 순회 로드쇼의 첫 지방 행사로,쌀쌀한 날씨에도 100여건의 상담이 이뤄져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의 열기가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26일에는 대구시 수성구 시지지구 '효성 백년가약' 아파트 입구에서 오후 2시부터 행사가 이어진다.
○…'명동상권의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춘천 명동과 서울 명동 상권을 비교 설명해 청중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양 원장은 "같은 명동인데 서울은 되고 춘천은 안 되는 이유를 직접 가서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해 공감을 얻었다. 그는 "춘천은 '겨울연가' 촬영지가 있어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할 좋은 소재를 갖고 있다"며 "일본어로 명동상권을 알리는 로고를 만들고 각 매장에서는 간단한 일본어 인사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창업 전 사전 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음식점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식당 종업원으로 들어가 주방에서 설거지까지 해보면서 확신이 들면 그때 투자하라는 것.양 원장은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건강,환경,소가족 등 10대 '블루슈머'를 추천했다.
○…브라운상가에서 12년째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한 고순희 사장(43)은 효과적인 고객 응대법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응대했을 때 반응이 좋은 고객이 있지만 정반대 고객도 있어 혼란스럽다는 게 그의 고민.김나위 큰나무서비스아카데미 대표는 "고객과 궁합이 맞는 직원이 따로 있을 수 있으니 고객 유형별로 역할을 분담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주관이 뚜렷한 고객은 구매 속도도 빨라 젊고 외향적 성격의 직원이 맡고,내성적인 고객은 차분한 고참 직원이 응대하는 식이다.
○…3년 전 미국에서 귀국한 이석배씨(50)는 춘천지하상가에서 운영하는 25㎡(8평) 규모의 중년 여성복 판매 · 수선가게가 올 들어 매출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지고,지난달에는 급기야 100만원의 적자까지 내자 방문 컨설팅을 의뢰했다. 매장연출 컨설팅업체 '예림'의 안미선 실장은 "고객 시선을 사로잡는 시간은 기껏해야 0.5초인데 옷 자체가 검정 등 어두운 색 위주여서 관심을 끌기 힘들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밝은색 계통의 옷을 전시하고 마네킹도 적절히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춘천=김진수/김일규/서보미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