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하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개인들의 차익 매물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신규 매수세도 활발히 유입돼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1200선 위에서는 어김없이 주식을 팔던 양상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7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자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개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은 25일 운수장비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한때 440억원 넘게 사들이다 장 막판 순매수 규모를 줄이며 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410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차익 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가 상승을 겨냥한 '사자'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개인들 간에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날 개인 거래 비중(정규장 기준)은 이달 들어 가장 높은 63.95%까지 뛰었다. 기관과 외국인 비중은 각각 19.01%,14.42%에 머물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월과 2월 1200선 위에선 매도로 일관했던 개인들의 투자 패턴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미국의 부실 자산 1조달러 매입 계획과 주택 관련 지표 개선 등이 나오자 개인들의 투자심리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개인들은 전날 순매도가 많았던 현대차 GS건설 LG디스플레이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많이 사들였다. 우리금융 신한지주 부산은행 등 은행주에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글로벌 증시 환경이 개선된 데다 은행 건설 등 개인 선호주들의 주가 흐름이 좋아지자 1200선 안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주식을 산 개인들은 중장기적인 차원이라기보다는 기존 박스권 상단을 좀 더 높게 보고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날 기준 고객예탁금도 12조346억원을 기록, 2007년 11월15일(12조1480억원)이후 1년 4개월 만에 12조원대를 회복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