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기기 개발업체 케이엠에스가 중국에 1200만달러(약 163억원) 규모의 폰내비게이션을 수출한다.

케이엠에스는 중국업체인 맥스웰테크놀로지와 중국 선전의 한 호텔에서 휴대폰 기능을 넣은 내비게이션 11만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케이엠에스는 2G(세대) 이동통신서비스 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폰내비게이션 10만대와 GSM(유럽이동통신방식) 폰내비게이션 1만대를 맥스웰테크놀로지에 납품할 예정이다.

공급 가격은 CDMA 폰내비게이션은 대당 110달러, GSM 폰내비게이션은 대당 100달러로 총 1200만달러(약 163억원) 규모다. 이는 케이엠에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 23억원보다 7배나 많은 것이다.

케이엠에스는 폰내비게이션의 핵심 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와 모듈 등을 국내에서 위탁해 제조한 이후, 중국 현지 업체가 4.3인치 화면의 폰내비게이션 완성품을 만들게 할 계획이다.

맥스웰테크놀로지는 케이엠에스로부터 공급받은 폰내비게이션에 지도 등 관련 솔루션을 탑재,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 차이나텔레콤에 대부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맥스웰테크놀로지는 중국 총사령부가 수집한 맵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원도(지도 저작권) 보유업체이다. 중국에서 내비게이션용 맵 대이터 수집은 측량국과 총사령부 2곳만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한 케이엠에스의 이태현 이사는 "중국에서는 각 이동통신사별로 전용 단말기를 내놓지 않기 때문에 다기능 가입자 식별(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 카드만 있으면 어느 단말기나 쓸 수 있다"면서 "내비게이션 등 부가기능이 추가된 폰내비게이션에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