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알콩달콩 골프] (37) 그린 주변에서 샷
이번 주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왔습니다. 올시즌 미국 본토에서 처음 벌어지는 대회이고,다음 주에는 메이저대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한 주를 보낼 것 같아요. 이번 대회의 코스는 올해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 주 초를 바쁘게 보냈어요. 대회가 처음으로 열리는 골프장에선 늘 코스 점검을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 오는 골프장에서 대회를 하게 되면,항상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해두는 편입니다. 그린 위에서 볼도 많이 굴려 보고요. 샷의 비중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스코어를 만드는 곳에서 충분히 연습을 해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까요.

저는 '파 온'이 되지 않았을 때에도 볼이 그린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린 바로 앞이나 옆쪽 에이프런에서 어프로치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웨지를 들고 어프로치를 하는 방법과 퍼터로 굴리는 방법이죠.

에이프런에 볼이 놓였을 때 샷을 선택하는 기준은 핀까지 굴러가는 거리 중 에이프런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또 그린의 시작에서 핀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입니다. 볼이 놓인 위치에서 핀까지 경사도에 따라 샷 선택이 달라집니다. 많은 아마추어골퍼들이 퍼팅이나 어프로치 중 한 가지 방법만으로 핀 공략을 하는데 이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상황을 종합해서 성공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실패했을 때 위험도가 낮은 샷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사진처럼 옆 경사와 심한 내리막 경사가 같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겠죠.급격한 내리막 경사에서 샷을 했을 때,볼이 컵을 지나쳐 멀리 갔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때는 볼이 멀리 굴러가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주변 경사 꼼꼼하게 살핀 뒤 샷 선택

스윙 부드럽게 해야 백스핀 적게 걸려

'투터치' 안하려면 속도 유지를

몇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이런 때에는 그린에 직접 볼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에이프런에 볼을 떨어뜨려 볼이 구르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약 퍼터를 선택했다면 에이프런에서 구르는 속도를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볼이 그린에도 못 미치고 멈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웨지로 직접 핀을 공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사도가 있어서 강한 스핀이 아니라면 사진의 빨간 선처럼 볼은 경사를 타고 하염없이 굴러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볼을 어느 정도 띄운 후 에이프런에 떨어뜨려 굴리면 잔디의 저항을 받지 않고 볼이 떨어진 이후부터 저항을 받습니다. 그 때문에 사진의 파란 선처럼 그린에 올라가는 시점에서는 속도가 적당히 죽어 경사를 타더라도 핀 근처에 볼이 멎는 것이죠.

이 경우에 하는 어프로치샷은 스핀을 강하게 걸면 안 됩니다. 스윙을 부드럽게 해야 백스핀이 적게 걸립니다. 백스윙은 조금 크게 하되 폴로 스루를 줄인다는 기분으로 스윙하면 부드러운 터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의도적으로 줄이면 안 됩니다. 일부러 속도를 줄이면 클럽 페이스에 볼이 두 번 맞는 이른바 '투 터치'(한 스트로크에 두 번 치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일정한 리듬에 따라 스윙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