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내정된 고홍주(54·미국이름 헤럴드 고)에 이어 그의 형인 고경주(57·하워드 고)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도 25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으로부터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에 지명됐다.

미국에서 형제가, 그것도 이민 2세가 행정부 고위직에 동시에 임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에 보건부 차관보에 지명된 고경주 박사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하고 보스턴대에서 공중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보건 전문가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학장로 재직해 왔다.

고 박사는 그동안 지역공동체 및 암 예방, 보건 불일치, 금연 등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활동에 참여해 왔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사추세츠주 보건장관을 역임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2000∼2002년에는 대통령 직속 국립암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고경주 박사의 동생인 고홍주 국무부 법률고문 내정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국무부 인권차관보를 지냈고, 예일대 학장으로 재직해 왔다.

‘고씨 형제’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고홍주 씨의 작은 형인 동주 씨는 매사추세츠주립대 교수로, 남동생인 정주 씨는 저명한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자 형제들도 각각 국내외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씨 형제들의 부친인 고(故) 고광림 박사는 주미 전권공사를 지냈고 모친인 전혜성 박사는 현재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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