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예상보다 빨리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확인돼 발사일을 앞당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 로켓은 지난 24일 오후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미사일기지의 발사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28일께 발사대에 장착될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나흘이나 앞선 것이다.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되면 발사까지 연료주입만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발사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발사일은 ‘예정대로’가 유력

연료주입에는 불과 3∼4일이 소요된다.실제 북한은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할 당시에도 3∼4일 전에 연료주입 작업을 마쳤다.북한이 당장 로켓에 연료주입을 시작하면 기술적으로 28∼29일 사이 충분히 발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은 다음달 4∼8일로 예고된 발사일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한 일정을 지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켓이 발사된 이후 국제사회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인공위성이란 주장의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발사 예고일을 준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발사 30분후면 실체확인 가능

북한의 로켓이 장거리 미사일 인지 혹은 북측 주장대로 인공위성 여부가 관심거리다.현재 발사대에 있는 로켓의 상단부분은 덮개로 가려져 있어 한·미 첩보당국도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켓이 발사되기 전에는 인공위성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인공위성인지는) 지구궤도에 진입한 후에나 식별할 수 있다”면서 “발사 전 또는 발사 후 비행과정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발사체는 미국의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에서 지구궤도상의 우주물체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하면 NORAD가 이를 최종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ORAD는 로켓의 발사 여부를 60초 이내에 탐지할 수 있으며 발사체의 궤도 방향등을 분석해 30분 이내에 탄도미사일 또는 인공위성인지를 확인하고 요격 여부를 상층부에 보고할 수 있다.

◆로켓은 얼마나 날아갈까

북한이 발사할 로켓의 비행거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북한이 로켓 낙하 위험지역으로 선포한 곳까지 날아간다면 인공위성 궤도 진입 여부와 상관없이 장거리 로켓 개발 수준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험지역으로 각각 지정한 동해상과 태평양 해상의 좌표를 거리로 환산하면 발사장으로부터 각각 650여km,3600여km 떨어진 곳이다.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3단 로켓으로 이뤄진 발사체의 1단은 650여km 동해상으로,2단은 3600여km의 태평양 해상에 각각 낙하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마지막 3단 로켓은 대기권 밖에서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킬 때 사용된다.북한은 이미 사거리 3000km 이상의 중거리미사일(IRBM)을 실전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사거리 6000km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