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도전에 나선 김연아(19 · 고려대)가 '꿈의 점수'인 200점 돌파를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김연아는 이미 점수 향상을 위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트리플 루프를 제외하고 완성도가 높은 더블 악셀에 집중하기로 했다. 트리플 루프는 후진하다가 오른쪽 바깥날을 사용해 공중 3회전하는 점프인데 김연아는 3회전 점프 가운데 가장 기본점수가 높은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에는 강점을 보이면서도 기본점수가 낮은 트리플 루프에는 실패해 왔다.

한국인으로 첫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 및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을 위해 '피겨 여왕'으로서의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예술성을 가미하기 위해 더블 악셀 앞에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고 활주) 기술을 추가한다.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이너바우어'를 포함했을 정도로 자신이 붙은 상태다.

김연아는 또 프리스케이팅 연기 요소 가운데 하나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의 실수에 대비해 '비상용'으로 준비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시도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진행된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총 54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52번을 뽑았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10조에 편성된 6명의 선수 중에서 네 번째로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50번을 뽑아 김연아보다 앞선 10조 두 번째 연기자로 나서고 지난해 대회 은메달리스트 코스트너(이탈리아)는 51번을 골라 김연아 직전에 연기하게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